북한 핵실험의 뜻밖의 후폭풍… 지각 약화로 7년째 '지진 폭증'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1 14: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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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지진 1,400회 육박… 잠들어 있던 지각 균열 두 곳 재활성화
- 감시망 교란 우려도… "자연 지진과 구분 어려워져 금지 조약 감시 차질"
- 히로시마 폭탄 10배 규모… 산 자체를 주저앉힌 핵폭발

북한 핵실험의 뜻밖의 후폭풍… 지각 약화로 7년째 '지진 폭증'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지진 1,400회 육박… 잠들어 있던 지각 균열 두 곳 재활성화 

▲ 북한의 비밀 핵실험은 지구 지각의 취약 지대를 재활성화시켜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일련의 지진을 일으켰다.

감시망 교란 우려도… "자연 지진과 구분 어려워져 금지 조약 감시 차질"


북한이 행한 지하 핵실험의 강력한 충격으로 인해 해당 지역 지각의 약한 부위들이 재활성화되면서, 지금까지 지속되는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성도공과대학교(Chengdu University of Technology) 싱리 판(Xingli Fan)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5년까지의 중국 및 한국 지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히로시마 폭탄 10배 규모… 산 자체를 주저앉힌 핵폭발


북한은 2006년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일대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서 총 6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2017년 9월에 진행된 6차 핵실험은 TNT 100~250킬로톤급 규모로,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아토믹 봄의 약 1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녔다.

당시 폭발로 인해 산 내부의 암석이 증발했으며, 폭발 8분여 만에 지하 붕괴가 일어나 만탑산 전체 높이가 약 50cm 낮아졌다. 당시 외부 관측소에서는 규모 6.3의 인공 지진을 감지한 바 있다.

"100년간 조용하던 땅"… 2017년 이후 지진 1,399회 발생


보통 핵실험 이후 발생한 지각의 응력(Stress)은 신속하게 분산되어 여진이 금방 단절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 6차 핵실험 발생 약 3주 후인 2017년 9월 23일부터 단층 활성화가 본격화되어 수년 이상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1904년 지진 기록 개시 이래 풍계리 반경 50km 이내 지역은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대표적인 '안정적 대륙 지각' 영역이었다. 그러나 2017년 마지막 핵실험 이후 해당 지역에서 관측된 지진만 무려 1,399회를 넘어섰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 빈도와 규모가 오히려 커지는 이례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지진의 진앙지가 풍계리 핵실험장 북서쪽으로 두 개의 뚜렷한 가로줄 형태를 이루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핵폭발로 발생한 강력한 압력파가 오랫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지각 내부의 미세 결함 단층 두 곳을 강제로 재활성화시켰음을 보여준다.

핵실험 금지 감시망 교란 및 인근 수용소 안전 문제 부각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등 국제 사회의 핵실험 감시 체계에 상당한 도전 과제를 던져준다고 지적한다. 핵실험 수년 후까지 지진 활동이 지속되면, 향후 북한이 단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은밀한 핵실험과 자연 지진을 구별하기가 훨씬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발생 중인 지진 규모는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며 주변 지역 역시 민간인 거주지가 거의 없는 통제 구역이다. 하지만 인근에 약 2만 명 이상의 정치범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관리소가 위치해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출처: Xingli Fan (Chengdu University of Technology , China) et al., Science, 2026; doi: 10.1126/science.adx5917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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