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한국, 일본, 중국 동부지역에 대한 위협 증가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3 09: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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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부터 2025년까지 북서태평양 지역의 기상 기록과 폭풍 이동 경로 데이터 분석
- 태평양의 열대성 저기압, 이동경로 북쪽으로 옮겼으며, 20년 전보다 더 빠르게 이동
-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일부 지역의 태풍 위험은 눈에 띄게 커져
- 태풍은 북위 25도 남쪽에서는 시속 30~40km 미만으로 이동하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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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8월 한반도와 일본을 강타한 태풍 카눈 · 사진: © NASA Worldview/ 지구 관측 시스템 데이터 및 정보 시스템


위험 증가:

태평양의 열대성 저기압(태풍)이 이동 경로를 북쪽으로 옮겼으며, 20년 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태풍이 일본, 한국, 중국 동부 지역을 위협하는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북태평양에서 발생하 전체 태풍의 수는 변하지 않았지만, 이동 경로의 변화로 인해 상륙 빈도가 높아지고 상륙 시점도 빨라졌다. 이에 따라 사전 경보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

열대성 저기압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자연재해 중 하나이며, 기후변화 역시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승하는 해수면 온도는 새로운 열대성 폭풍의 형성을 촉진하고 허리케인과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다. 대서양 허리케인 분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해수면 온도가 태풍 형성에 충분히 높은 계절이 길어지고 영향받는 해역도 확대되고 있다.

북서태평양에서도 나타난 이동 경로의 변화


중국 칭다오 해양과학기술센터의 지아 썬(Jia Sun)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북서태평양 태풍에도 적용되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25년까지 북서태평양 지역의 기상 기록과 폭풍 이동 경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 동아시아 연안의 세 위도대(북위 5°–20°, 20°–30°, 30° 초과)에 걸친 열대저기압(TC) 상륙의 시간적 변화: (a) TC 상륙 지점의 공간적 분포(색상은 커널 밀도 추정으로 산출된 상륙 밀도를 나타냄); (b, d, f) 연간 TC 상륙 빈도; (c, e, g) 각각 고위도(북위 30° 초과), 중위도(20°–30°), 저위도(5°–20°) 구간에서의 전체 TC 수 대비 상륙 TC의 비율. 각 패널에는 선형 추세와 이에 해당하는 p-값이 표시되어 있음. 출처:Poleward Redistribution of Tropical Cyclone Hazards over East Asia / Published: 16 September 2026 / Springer Natur Link

분석 결과, 연구진은 "동아시아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극지방(북쪽)으로 유의미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80년~2006년 기간과 비교했을 때 최근 10년간 태풍의 발생 지역은 북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했으며, 동시에 이동 경로도 변화했다. 연구진은 "데이터는 시계 방향으로의 시스템적인 편향(회전)을 보여준다"고 보고했다. 태풍들은 북위 25도 이상에서 기존의 서쪽 경로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부에 커지는 위험


이로 인해 태풍이 동아시아 해안에 상륙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현재 북서태평양에서 발생되는 전체 태풍 수의 비율은 다소 줄었지만, 이 태풍들이 육지에 상륙할 확률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0년마다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의 비율이 3.4% 증가했다.

다만 모든 해안이 동일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북위 20도 남쪽 영역에서는 오늘날 해안에 도달하는 태풍의 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북위 30도 북쪽 영역에서는 상륙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일부 지역의 태풍 위험은 눈에 띄게 커졌다. 과거에는 더 남쪽에 머물거나 육지에 도달하지 않았던 태풍들이 이제는 이들 국가의 해안에 더 자주 도달하고 있다. 연구진은 "2024년과 2025년 태풍 시즌이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두 해 모두 북위 30도 북쪽 영역에 10개의 태풍이 도달했으며, 그중 7번은 일본과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 WPSH(북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와 관련 유도 흐름(steering flow)의 10년 단위 변화. 등치선은 각 기간별 WPSH(예: 5880 gpm 지위고도)를 나타낸다: 1980–95년(파란색), 1996–2005년(녹색), 2006–15년(자주색), 2016–25년(빨간색), 그리고 1980–2025년의 기후학적 평균(검은색). 파란색 유선(streamline)은 기후학적 심층 평균 유도 흐름을 나타내며, 빨간색 유선은 기후학적 평균 대비 2016–25년 기간의 유도 흐름 편차를 나타낸다. 출처:Poleward Redistribution of Tropical Cyclone Hazards over East Asia / Published: 16 September 2026 / Springer Natur Link

빠른 이동 Speed로 인한 경보 시간 단축


여기에 더해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향 전환은 태풍의 이동 속도 증가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태풍은 북위 25도 남쪽에서는 시속 30~40km 미만으로 이동하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속한다. 이에 따라 태풍 발생부터 육지 상륙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5.6일에서 4.7일로 단축되었다.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태풍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육지와 더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해안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 태풍은 기상 예보, 비상 계획 및 주민 대피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푸단대학교 왕구이화(Guihua Wang) 교수는 "이는 해안 지역의 위험 평가와 조기 경보 시스템이 태풍의 변화된 이동 경로와 이동 시간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특히 동아시아 북부 지역에서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시간이 변화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관찰된 패턴이 장기적인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의 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요소가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향후 더 오랜 기간의 데이터 수집과 기후 모델링이 필요하다.

출처: Jia Sun (Qingdao Marine Science and Technology Center, China) et al., 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 2026; doi: 10.1007/s00376-026-5906-y

[더사이언스플러스 / 문광주 기자] hellosciencepl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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