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성인 호모 에렉투스 화석 발견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4: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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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약 204만 년 전으로 추정된 성인 호모에렉투스 두개골조각 발견
- 이번 발견은 우리 인류의 첫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동아프리카가 아닌 남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을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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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성인 호모 에렉투스 화석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고인류학자들이 약 204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성인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 조각을 발견했다. 같은 동굴에서 2020년에 발견된 유아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만이 비슷한 연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 발견은 우리 인류의 첫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동아프리카가 아닌 남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드림몰렌 동굴에서 추가로 발견된 유물들은 당시 호모 에렉투스가 소수였으며, 다른 인류 이전 종들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 남아프리카 드림올렌 동굴에서 발견된 이 두개골 조각들은 약 204만 년 전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의 것으로, 이 종의 성체 구성원의 가장 오래된 화석 증거다. 사진: © Martin et al./ Annals of Human Biology, CC-by 4.0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속의 첫 번째 대표자로 여겨진다. 이 초기 인류는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 대륙을 개척하고, 불을 사용했으며, 정교한 도구를 발명했다. 이러한 업적을 통해 호모 에렉투스는 이전에 존재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대에 존재했던 여러 인류 이전 종들을 제치고 우리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호모 에렉투스 시대는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초기 인류 화석은 조지아의 드마니시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보다 앞선 화석들은 약 18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동아프리카에서 약 160만 년 전의 화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림몰렌 동굴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고인류학자들이 약 204만 년 전, 두세 살 무렵의 호모 에렉투스 어린아이 두개골을 발굴한 것이다. 이는 호모 에렉투스 종의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의 요람”에서 과거를 추적하다.

이제 또 다른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는 이 종의 가장 오래된 성인 화석이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교의 제시 M. 마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드림몰렌 유적지에서 이전에 조사되지 않았던 여러 유물을 분석하던 중 이 화석을 발견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붕괴된 카르스트 동굴은 풍부한 인류 화석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인류의 요람”의 일부로 지정돼 있다.

"드리몰렌 동굴은 약 2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처음 출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보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전에 발견된 두개골 DNH 134는 유아의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초기 인류 종의 성체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마틴은 설명했다. 성체 호모 에렉투스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몇 개의 치아뿐이었다. 마틴과 그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92년부터 2019년 사이에 드리몰렌에서 발굴된 18개의 턱뼈와 두개골 조각을 추가로 조사했다.
▲ 남아프리카 드림올렌 동굴에서 발견된 200만 년 된 호모 에렉투스 어린아이의 두개골. — © Therese van Wyk/ 요하네스버그 대학교

“두개골 조각은 성체 호모 에렉투스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다.”


이 18개의 화석 중 DNH 127 표본은 진정한 발견으로 판명되었다. 이 표본은 측두골과 두정골 조각을 포함한 여러 두개골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틴과 그의 동료들이 이 두개골 조각의 해부학적 특징을 더 자세히 분석한 결과, 호모 속의 특징과 뚜렷한 유사점을 발견했다. 특히, 측두골과 두정골 사이의 봉합선과 귀 뒤쪽에 있는 뼈 돌출부인 유양돌기의 모양은 호모 에렉투스의 특징과 일치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에서 나타난 여러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DNH 127을 더 넓은 의미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이전에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 어린이 화석과 함께, 새로운 화석 DNH 127은 이 초기 인류가 적어도 200만 년 전에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드리몰렌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은 조지아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화석보다 20만 년,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 화석보다 40만 년이나 더 오래됐다. 마틴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성인 호모 에렉투스 화석은 이 인류 종이 200만 년 전 남아프리카에 출현했다는 사실을 더욱 확실하게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 조상들은 소수였다.

남아프리카의 초기 호모 에렉투스는 홀로 살았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선사시대 인류인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와 서식지를 공유했는데, 이는 동굴에서 발견된 다른 17개의 화석을 통해 입증된다. 이 화석들은 DNH 127과 동일한 지층에서 나왔다. 마틴은 "이 두 종은 같은 환경을 공유했고, 둘 다 드리몰렌 동굴에 보존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는 호모 에렉투스보다 뇌 크기는 훨씬 작았지만, 치아와 턱이 더 강했으며, 약 160만 년 전에 멸종했다.

흥미로운 점은 “파란트로푸스 계통은 결국 진화의 막다른 길로 판명되었지만, 200만 년 전 드리몰렌에는 호모 에렉투스보다 파란트로푸스 인류 화석이 10배 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마틴은 “외부에서 볼 때, 우리 조상은 생존 가능성이 가장 낮은 종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 이 턱뼈 조각은 드리몰렌 동굴에서 새롭게 발견된 수많은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화석 중 하나다. — © Martin et al./ Annals of Human Biology, CC-by 4.0


파란트로푸스는 진화의 막다른 길로 향하고 있었을까?

새로운 파란트로푸스 화석은 이 인류 종이 멸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드리몰렌 동굴에서 발견된 턱뼈와 치아는 인근 스와트크란스 동굴에서 발견된 180만 년 된 파란트로푸스 화석과 차이가 있다. 마틴은 “이 20만 년 동안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의 치아는 더욱 커지고 저작근은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파란트로푸스 속의 초기 인류가 단단한 견과류, 풀, 기타 식물성 물질과 같은 특정 먹을 것에 점차 특화되었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러한 특화는 그들을 진화적 막다른 길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육류를 더 많이 섭취해 동물성 식품의 높은 에너지 함량으로부터 이점을 얻었지만, 파란트로푸스는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졌을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이 초기 인류 종의 멸종 원인이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출처: Jesse Martin (La Trobe University, Bundoora, Australia) 외, Annals of Human Biology, 2026; doi: 10.1080/03014460.2026.2725046

[더사이언스플러스 / 문광주 기자 hellosciencepl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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