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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머리는 물면 상처 부위에 다양한 활성 물질을 분비.
- 혈액 응고 억제하는 히루딘, 혈관 확장시키는 히스타민, 항염 효과 있는 에글린 포함
- 거머리 요법은 정맥류, 혈전증, 염증, 류머티즘 질환과 같은 질환에 사용
- 구더기의 의학적 효능은 소화액, 죽은 조직 분해하고 건강한 조직 대부분 손상되지 않게 해
혐오스러운 치료법
구더기와 환형동물이 우리를 치료하는 방법
미끈미끈한 거머리가 피부 위를 천천히 기어 다닌다. 그러다 몸 양 끝에 달린 빨판으로 피부에 달라붙는다. 앞쪽 빨판의 입 부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별 모양 엠블럼을 닮은 세 개의 턱이 있다. 각각 약 80개의 석회질 이빨이 달린 이 턱으로 거머리는 먹잇감의 피부를 물어뜯고 긁어낸다. 검은 몸을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이 환형동물은 배가 부를 때까지 피를 빨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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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머리 또는 환형동물은 미끈미끈한 "살아있는 약국"이다.
© István Asztalos /Pixabay |
이 장면은 현대적인 치료법이라기보다는 공포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이 거머리 치료를 꺼리는 것도 당연하다. 벌레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피를 빨려 나간다는 생각 또한 불쾌감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머리는 하루에 6~10ml의 피만 빨아먹고 나면 6개월 동안 다시 먹이를 구할 필요가 없다.
살아있는 약국흔적과는 달리, 거머리는 의학에서 작은 "살아있는 약국"으로 여겨진다. 거머리는 물면 상처 부위에 다양한 활성 물질을 분비한다. 여기에는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히루딘, 혈관을 확장시키는 히스타민, 항염 효과가 있는 에글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물질들은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염증을 줄여준다.
따라서 거머리 요법은 정맥류, 혈전증, 염증, 류머티즘 질환과 같은 질환에 사용된다. 또한 성형 수술에서도 활용된다. 손가락이나 귀를 접합한 후 혈액이 고이는 경우, 거머리는 혈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거머리는 수천 년 동안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됐다. 고대부터 치료에 사용되었으며,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다. 이후 현대 의약품의 발달로 인해 점차 잊혀졌다. 하지만 오늘날 거머리 치료법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매년 수십만 마리의 거머리가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더기로 상처를 소독하다.
의학적 효능 때문에 처음에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동물은 거머리뿐만이 아니다. 파리 유충도 그 예다. 미국의 외과의사 윌리엄 스티븐슨 베어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이 경험을 했다. 심하게 다친 두 병사가 병원에 왔는데, 상처에 구더기가 가득했다. 베어는 놀랍게도 상처가 아주 잘 아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이 현상을 더 자세히 연구했고, 감염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살균된 파리 유충을 특별히 사용했다.
구더기의 의학적 효능은 소화액에 있다. 이 소화액은 죽은 조직을 분해하는 동시에 건강한 조직은 대부분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동시에 항균 효과가 있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심하게 염증이 생긴 상처를 건강한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소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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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유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처에 이런 구더기가 있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 avocado876 / Pixabay |
혐오감은 여전히 남아있다항생제가 개발되면서 구더기 치료법은 처음에는 잊혀졌다. 하지만 내성균의 증가로 인해 구더기 치료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늘날 무균 파리 유충은 의학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승인된 약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효과가 뛰어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혐오감이다. 많은 사람은 상처에 구더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 없어 한다. 이러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이제는 유충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특수 드레싱에 넣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처음에는 혐오스럽게 보이는 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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