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불러도 과자에 자꾸 손이 가는 이유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2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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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당이 떨어지면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분비돼 배고픔을 느끼게 돼
- 우리 뇌는 배가 불러도 음식 자극에 강한 보상 신호를 보내며 계속 반응해
-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은 이미 배 부른 상태에서도 만족감 갈망, 과식에 이르는 지름길
- 절제력 부족이 아니라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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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간식을 끊임없이 찾게 될까요?
배가 불러도 과자에 자꾸 손이 가는 이유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배가 부른데도 초콜릿이나 과자가 남아 있으면 자꾸 손이 가는 것. 배가 이미 가득 찼는데 왜 자꾸 간식을 먹는 걸까? 연구진이 그 이유를 밝혀냈다. 우리 뇌는 배가 불러도 음식 자극에 강한 보상 신호를 보내며 계속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계속 먹고 싶은 이유일까? 

▲ 많은 사람에게 간식은 참기 힘든 유혹이다. pixabay

과자나 칩스(Chips)를 먹는 것은 단순히 배가 고프다는 이유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식습관은 에너지 균형, 배고픔, 맛과 보상에 대한 기대, 습관, 문화적 영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식욕 조절이 실패할 때

생물학적으로, 항상성 피드백 루프는 배고픔과 포만감을 조절한다. 혈당이 떨어지면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분비돼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고, 동시에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는 렙틴 호르몬이 분비된다. 렙틴은 뇌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음을 알리고, 시상하부를 통해 음식 자극에 대한 반응을 억제한다. 이론적으로는 이로 인해 식욕이 사라져야 한다.
▲ 연구 개요 (출처: Devaluation insensitivity of event related potentials associated with food cues / 1 March 2026 / Appetite)

하지만 이 메커니즘이 항상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포만감을 느끼는데도 계속 먹거나, 포만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체중의 증가 추세는, 다른 요인에 의해 생물학적 포만 신호가 무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운동 부족도 한몫하지만, 역학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은 단순히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인해 이러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없는 팝콘 먹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의 토마스 샘브룩(Thomas Sambrook)이 이끄는 연구팀은 음식 이미지나 단순히 음식을 보는 것과 같은 외부 자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했다. 샘브룩 교수는 "우리는 이미 포만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뇌가 음식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간식은 배가 불러도 뇌의 보상 센터를 자극한다. © Annette / Pixabay

이 연구에서 그들은 7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뇌파측정기(EEG)를 사용해 사탕, 초콜릿, 칩, 팝콘 그림이 나오는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는 동안 뇌 활동을 조사했다. 게임 중간에 참가자들은 이 음식 중 하나로 구성된 식사를 받았고, 더 먹고 싶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제공받았다.

배부르지만 여전히 보상을 갈망하는 현상

결과: 참가자들이 완전히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보상 중추는 강한 활동을 보였다. 샘브룩은 "우리가 관찰한 것은 뇌는 배가 아무리 불러도 음식의 보상 가치를 낮추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음식을 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음식이 나타나면 뇌는 계속해서 '보상!' 신호를 보낸다.”

광고가 넘쳐나고, 끊임없이 간식을 구할 수 있으며, 거리 곳곳에 간식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현상은 많은 사람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은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만족감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과식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고 샘브룩은 말했다.

절제력 부족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 연구는 끊임없는 간식 섭취나 과식이 완전히 의식적인 통제하에 있지 않은 습관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배고픔 때문에 먹는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뇌는 익숙한 음식 자극에 자동으로 반응해 보상 모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제력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연관성에서 실험 참가자들의 목표 지향적인 의사 결정과 뇌의 지속적인 보상 반응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도넛을 참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하다"고 샘브룩은 말했다.

"비만 증가는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고 연구자는 덧붙였다. "오히려 음식으로 가득 찬 환경과 유혹적인 자극에 대한 학습된 반응이 신체의 자연적인 식욕 조절 기능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 Appetite, 2026; doi: 10.1016/j.appet.2025.108390
출처: University of East Anglia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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