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보존된 화산재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4 19:54:39
  • -
  • +
  • 인쇄
2분 읽기
- 빙핵에 갇힌 화산재 입자는 과거 화산 폭발에 대한 정보 제공
- 작은 규모의 분화라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노선인 북대서양 항로의 항공 교통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얼음에 보존된 화산재

새로운 빙핵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은 화산 폭발조차도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지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과거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그린란드에서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 그린란드 빙상에서 채취한 빙핵은 연구자들이 과거 화산 폭발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Michael Sigl

빙핵은 과거 수 세기 동안의 기상 조건과 대기 구성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빙핵에 갇힌 화산재 입자는 과거 화산 폭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뉴베리 화산 폭발의 정확한 연대를 측정하고, 그 화산재가 미국 서부 해안의 오리건에서 그린란드까지 5천km 이상 퍼져나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구화학적 지문"을 이용해 그린란드 빙핵에서 발견된 화산재 입자가 대형 순상 화산인 뉴베리 화산의 "뉴베리 부석 폭발"에서 유래했음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이 폭발이 서기 686년경 약 2년간 지속되었음을 밝혀냈다.

이번 분화는 화산폭발지수(VEI) 4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는 1980년 세인트헬렌스산 분화(VEI 5)보다 약 10배 약하지만,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퍄들라요쿨 화산 분화(VEI 3~4)보다는 약 10배 강한 수준이다. 따라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분화의 강도가 아니라 화산재가 미국과 대서양까지 확산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분화라도 북대서양 지역,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노선 중 하나인 북대서양 항로의 항공 교통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베리 화산은 여전히 ​​활화산이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 화산을 매우 높은 위험도가 있는 화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686년의 분화가 이 화산에서 기록된 가장 최근의 활동이다.

빙핵 분석을 주도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안드레아 버크 교수는 “이번 발견은 정말 놀라웠다. 중간 규모 분화에서 이렇게 먼 거리에서 이만큼 많은 양의 화산재가 발견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결과는 과거의 화산 폭발을 연구하는 것이 오늘날의 위험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저작권자ⓒ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Basic Science

+

AI & Tech

+

Phot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