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스 문명 (4) "강대국의 몰락 원인은?"

문광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3 10: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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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아 문명은 기원전 1450년경부터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
- 문명 쇠퇴의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에게해의 테라섬 아래에 있는 산토리니 화산 폭발
- 고고학적 발견은 이를 반박. 파괴 범위가 넓지 않았고, 폭발 이후 건설된 건물도 발견
- 유럽 ​​최초의 고대 문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오늘날까지 미스터리

강대국의 몰락
미노아 제국의 멸망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수 세기 동안 에게해를 지배했던 미노아 문명은 기원전 1450년경부터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했다. 문화적, 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 시기에도 크레타섬에서는 새로운 예술 작품과 건축물이 계속 건설되었지만, 경쟁 문명인 미케네 문명의 영향력이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미케네 문명은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에게해 여러 섬으로 제국을 확장해 나갔다. 이전에는 미노아 문명이 이 지역을 지배했지만, 이제 전세가 역전되어 미케네 문명이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발생한 파괴와 화재의 흔적은 군사적 침략으로 인한 멸망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노아 문명이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붕괴한 이유는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쟁의 대상이다. 미케네 문명의 중심지는 그리스 본토였으며, 그들은 에게해 여러 섬으로 제국을 꾸준히 확장해 나갔다.

대규모 화산 폭발

미케네 문명 쇠퇴의 가장 잘 알려진 원인 중 하나는 에게해의 테라섬 아래에 있는 산토리니 화산의 폭발이다. 이 폭발은 기원전 1600년경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100년 후였을 가능성도 있어 연구자들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발굴 조사에 따르면 폭발에 앞서 지진과 연기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람들은 제때 자신과 소지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3,600년 전, 산토리니 화산 폭발로 테라 섬이 산산조각 났다. © Borchee/ Getty Images

그러나 화산은 가스, 화산재, 부석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화산재 구름은 빠르게 크레타섬과 트로이까지 퍼졌고, 심지어 근동 지역 일부까지 도달했다. 바닷물이 분화구로 유입되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화산 폭발의 결과는 참혹했다. 테라섬은 거의 산산조각이 났고, 초승달 모양의 섬만이 남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산토리니섬이다. 항구 도시 아크로티리는 화산재에 묻혔다. 쓰나미는 크레타 북부 해안의 미노아 도시들을 크게 파괴하거나 일시적으로 침수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한때 이 화산 폭발이 미노아 제국의 멸망을 초래했다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고고학적 발견은 이를 반박한다. 파괴 범위가 그렇게 넓지 않았고, 폭발 이후에 건설된 건물들도 발견되었다.

무역망의 공백


또 다른 설명은 점진적인 쇠퇴다. 크레타 북부 해안의 주요 도시들, 특히 무역항인 아크로티리의 파괴는 미노아 제국을 심각하게 약화시켜, 세력을 확장하는 미케네 문명에 더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11년 영국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수학적 네트워크 모델을 사용하여 아크로티리 섬의 상실이 미노아 문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결과를 재구성했다.
▲ 미노아 서쪽 집의 프리즈에 묘사된 아크로티리 시. 이곳은 중요한 미노아 항구이자 무역 중심지였다. © historisch

"미노아 해상무역로 네트워크에서 핵심 거점 하나가 사라지면서 무역 비용이 크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팀 에반스(Tim Evans) 교수는 설명했다. 실제로 아크로티리 섬의 상실이 즉각적인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배와 더 많은 선원, 더 긴 항해 기간을 통해 미노아인들은 처음에는 불안정했지만 해상 무역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비용과 줄어든 연결망은 무역 네트워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분열시켰다. 이는 점차 미노아 경제를 약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내부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제국의 방어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미케네 문명이 크레타 섬을 정복할 기회를 제공했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유럽 ​​최초의 고대 문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끝)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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